겨울철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폭설과 빙판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게 빙판길 낙상은 단순한 사고를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낙상, 단순 사고 이상의 치명적 위험

고령층은 신체적인 변화로 인해 균형 감각과 근력이 저하되어 쉽게 넘어질 수 있다. 문제는 낙상이 단순히 뼈가 부러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퇴골 골절, 척추 압박골절, 외상성 뇌출혈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고령 환자의 경우 회복이 매우 어렵고 사망 위험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낙상으로 인한 통증과 활동 제한은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활동량 감소는 근력 저하를 유발하여 다시 낙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뜨릴 수 있고, 외출 감소는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우울증 발생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된다.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낙상 부위: 골반과 척추, 그리고 머리

보건 당국에 따르면 65세 이상 낙상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손상은 골반과 대퇴골 골절이다. 극심한 통증으로 보행이 어려워지며, 특히 대퇴골 경부 골절은 인공관절치환술 같은 대수술을 필요로 한다. 수술 후에도 장기간 회복이 필요하며, 활동 제한으로 인한 욕창이나 패혈증과 같은 2차 합병증 위험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낙상 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 압박골절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나 고령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며, 심한 경우 부러진 뼈 조각이 신경을 압박해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고, 머리를 부딪쳤다면 외상성 뇌출혈 위험이 급증한다. 응급실을 찾는 낙상 환자 중 뇌손상 비율이 50%를 넘는다는 통계는 그 심각성을 보여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팔, 손목, 무릎, 다리 등 다양한 부위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낙상 예방 수칙

이처럼 치명적인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꾸준한 노력과 주의가 필수적이다.

외출 시 주의: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 : 밑창이 넓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위험 구간 피하기 : 눈길, 경사진 길, 보도블록 틈이 벌어진 곳은 가급적 피하고, 어쩔 수 없이 지나야 한다면 대중교통이나 가족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제설 작업: 내 집 앞, 내 가게 앞 눈은 즉시 치우고, 혼자하기 어렵다면 가족이나 주변 관리인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낙상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주 2~3회 하체 근력 운동은 넘어지지 않는 최소한의 방어력을 길러준다. 전신 스트레칭과 종아리, 허벅지, 허리 근육 스트레칭은 유연성을 높여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

균형 감각 향상 훈련은 낙상 방지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90세 이후에도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건강 관리:

약물 복용 확인 : 안정제, 근육이완제, 고혈압약 중 일부는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이라면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여 부작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급격한 자세 변화 주의 :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나는 행동은 혈압 감소로 인한 현기증과 쓰러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정기적인 시력 검진 :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등으로 시력이 저하되면 보행 중 위험 요소를 인지하기 어려워지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적절한 도수의 안경 착용은 낙상 위험을 크게 줄이는 데 기여한다.

낙상 예방은 노년층의 안전을 지키는 '안전벨트'와 같다. 작은 실수로 한 번 넘어지더라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지금부터라도 규칙적인 운동과 꾸준한 건강 관리를 병행하여 건강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