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이 노년층의 뇌 혈류를 증진시키고 기억력을 향상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심심풀이 땅콩"이라는 말로 흔히 접하던 땅콩이 노년층의 뇌 혈류를 증진시키고 기억력을 향상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화에 따라 감소하는 뇌 혈류가 인지 저하 및 치매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땅콩의 재발견은 매우 의미 있는 소식이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교 연구진은 60~75세 건강한 노인 31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 매일 소금을 첨가하지 않은 껍질째 구운 땅콩 60g(두 줌)을 꾸준히 섭취하게 한 후, 뇌의 특정 부위 혈류량과 인지 기능 변화를 면밀히 관찰했다. 특히 땅콩에 풍부한 L-아르기닌과 껍질 속 폴리페놀 성분이 혈관 확장 및 혈류 조절에 기여할 것이라는 가설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는 놀라웠는데, 땅콩 섭취 그룹은 전체 뇌 혈류량이 3.6% 증가했으며, 특히 인지 기능과 밀접한 회백질, 전두엽, 측두엽에서 혈류량이 최대 6.6%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단어 목록 기억력을 측정하는 언어 기억력이 5.8%나 향상되었고, 더불어 수축기 혈압과 맥압 감소 효과도 확인되어,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피터 J. 요리스 부교수(영양·운동과학)는 껍질째 구운 무염 땅콩이 지닌 항산화 물질과 섬유질의 역할을 강조하며, 땅콩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치매 문제 해결에 중요한 식단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땅콩이 단순한 간식을 넘어 건강한 노년을 위한 전략적 식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참여자 수가 적고 건강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만큼 향후 더 광범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